엊그제 100일된 아기손을 치료하고 왔습니다
너무 어려서 걱정반 기대반하며 대전에서 대구까지 내려갔습니다
원장님이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바쁘신와중에도 바로 스케줄을 잡아주셨는데 반가우면서도 사실 찜찜했습니다
얼른 수술해주고싶은 부모욕심에 너무 어린애기를 무리하게 수술하는건 아닌지...
엑스레이를 찍고, 피를 뽑고, 링겔을 꼽는 내내 어린애기가 자지러지게 울었습니다
수술전이라 젖도 먹이지 못하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느라 잠도 못 재우니 아가는 더 힘들었겠지요
그냥 다음에 수술하고 집에 가버릴까하는 마음을 갖다가도, 원장님이 괜찮다는데 별 문제 있겠나싶어 또 마음을 비우기를 수차례했습니다
드디어 수술실에 들어가게 된 우리아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던 살덩어리지만, 그래도 우리아기 손에 달려있던 일부였기에 떼어내는것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 손에 뽀뽀한번 제대로 못해주고 정신없이 아가를 들여보내니 너무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났습니다
수술은 20분도 채 안걸렸던것 같습니다
보호자를 찾는소리에 '혹시 수술을 못했나'싶을정도로 빨리 끝나더군요
전신마취를 한게 아니라 아가가 자지러지게 울어서 엄청 시끄러웠을텐데 무사히 수술을 마쳐주셔서 우선 감사했습니다
거기다 원장님이 직접 나와서 손 예쁘게 됐다며 울어서 시끄러웠다고 성질이 엄마닮았냐는 농담까지 던져주신 원장님...
저에겐 그순간 가장 위대한 분이셨습니다
저의 백일간의 마음고생을 없애주신분이니까요
또 간호사들 참 친절하더군요
그냥 지나침없이 우리 아가한테 따뜻하게 한마디씩 해주시더군요
대구여자들이 예쁘다던데 정말 간호사들도 다 예쁘시더라구요^^
저는 3박4일정도는 아가가 보챌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간신히 잡아놓은 아가의 패턴이 바뀌면 어쩌나도 걱정을했구요
근데 왠걸, 수술후 한번도 아파서 보채질 않네요
여전히 자는시간에 잘 자고 먹기도 잘 먹고...정말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수술후 생각했습니다
더 큰 병을 가진 아기를 둔 엄마들은 얼마나 상심이 클지를...
우리애기가 멀쩡하게 태어났으면 감사한 마음이 없었을겁니다
당연하게 생각했을테니까요
그치만 수술후 저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별것 아닌것에 감사하자
이렇게 멀쩡해진것에 감사하자...
원래 성격상 후기같은 글을 올리지 않는 편인데 너무 감사한 마음에 몇자 적었습니다
더블유병원의 원장님을 비롯해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