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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 사람에 물린 상처 절대 곧바로 봉합 하면 안돼!
싸움 중 상대방 치아에 손등이 부딪혀 상처를 입은 A씨는 최근 응급실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하루 만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했다. 입 안에 있던 세균이 인대와 관절 내부로 침투하면서 결국 인대와 관절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이로 인해 손가락 관절 운동에 큰 장애가 남았다.
개에게 손목을 물린 B씨도 의료진에게 물린 사실을 알리지 않고 상처 부위만 소독한 후 바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틀 만에 상처 부위에서 고름이 생기며 심각한 염증이 발생했고, 결국 세 차례에 걸친 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손목 뼈의 골수염이 생겨 손목의 운동 기능이 제한됐다.
최근 사람이나 동물에 의한 물림 사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사람의 입안에 있는 세균이 피부나 인대, 관절로 옮겨가면 심각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나 칼에 의한 상처와는 달리 물림 상처는 절대 즉시 봉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W병원에 따르면,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에는 개에게 물린 환자가 75.7% 증가했고, 고양이에게 물린 환자는 약 8배 증가했다. 이로 인해 동물과 사람에 의한 물림 환자 수가 약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도 이러한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사람에 의한 물림 사고는 주로 싸움 중 상대방의 치아에 손등이 닿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개나 고양이에게 물린 상처는 감염 위험이 더 크며, 특히 길고양이나 야생 고양이에게 물렸을 경우 예방 접종이 돼 있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이러한 물림 사고는 철저한 염증 관리가 이뤄진 후에만 봉합이 가능하다.
문제는 싸움으로 인한 상처가 건강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이 종종 사고 원인을 숨기고 치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물림 사고를 정확히 판별하지 못해 부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으며, 조기에 봉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물림 사고 시에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감염 가능성을 배제한 후에야 봉합해야 한다.
우상현 W병원장은 "사람과 동물에 의한 물림 상처는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 즉시 봉합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상처는 철저히 세척한 후 최소 일주일 이상 관찰하고, 감염 위험이 없다고 판단될 때에만 봉합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