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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절단된 손가락 재접합 못할때...발가락 이식
w병원 | 1996-12-24 00:00:00 | Hit : 42,660
> 절단된 손가락 재접합 못할 때


인간에게서 손의 역할은 매우 크다.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손부위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영남대 의대 우상현 교수(성형외과)는 『눈에 보이는 물건을 향해 팔을 뻗어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손가락의 조화로 물건을 만지는 동작, 그리고 그 물건의 무게 촉감 온도를 느끼는 기능 등, 손은 기능과 미관에서 신체의 어떤 부위보다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손은 기능이 다양한 만큼 부상이 잦기도 하다. 특히 기계를 만지는 사람들에게는 손부우의 훼손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산업 현장의 기계, 인쇄소의 종이 절단기, 정육점의 육절기 등에 손이나 손가락을 잘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화상 등으로 손의 일부를 잃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미세 성형수술의 발달로 절단된 신체부위는 재접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잘려나간 부위가 못 쓰게 망가졌다거나 심한 화상을 입은 경우는 재접합이 불가능하다.

손가락 재접합이 불가능할 경우 차선을 응용하는 치료법이 발가락을 이용한 손가락 성형재건술이다. 발가락 이식은 기능회복과 미용을 함께 생각해서 행하는데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갔을때는 자신의 엄지발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에 대해서는 두 번째 발가락을 이식한다.

엄지손가락은 손기능의 50%를 담당한다. 다른 손가락과 대립해 물건을 잡고 다루는 역할을 한다. 이식된 엄지발가락 역시 현지 적응이 뛰어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원래 엄지 손가락이 갖고 있던 운동기능과 감각을 갖게 된다. 미용면에서는 차츰 가늘어져 다른쪽 엄지 손가락과 비슷해진다. 성형수술로 외양을 맞춰줄 수도 있다.

엄지발가락을 공여한 발은 기능상 약간 부자유스러워진다. 등산이나 갑작스런 출발, 평탄치 않은 길 보행 등이 불편하고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을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보행에는 지장이 업으며 , 신체의 전체적인 기능,미관을 놓고 볼 때 손가락 재건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두 번째 발가락 이식은 엄지발가락의 경우보다 발의 기능 손실이 적다. 한쪽 손의 손가락이 완전히 업어 졌을 때는 좌우의 두 번째 발가락을 이식하면 강한 힘을 가진 손가락을 만들 수 있다.

과거 미세성형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에 부상을 입을 경우는 물론, 수술은 감당하지만 수술비를 감당치 못해 불구를 감수 할 수밖에 없는 환자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엄지 손가락은 산재보험 대상으로 환자의 부담이 업어졌으며, 나머지 손가락은 지난 3월부터 의료보험이 적용, 손가락 1개당 6백여만원이던 수술비 부담이 2백여만원으로 줄었다.

『손만 병신이면 됐지 발까지 병신으로 만들 수 없다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있어 이들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는다』는 우 교수는 『손은 고유의 기능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등에서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작성일 : 1996년 1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