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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우리집 주치의
w병원 | 2000-12-19 00:00:00 | Hit : 42,297
> 우리집 주치의 - 손가락 팔절단


외상이나 화상으로 손 , 심지어 팔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소한 외상, 화상, 혹은 선천성 기형 때문에 손의 변형이나 마비 , 운동 장애 , 손가락의 상실로 인한 불편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환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은 심각하다 .

손과 손가락의 해부학적 구조는 무척 복잡하다 . 예를 들어 손가락 피부에 1 cm 밖에 안되는 작은 찢어진 상처라 할지라도 속에 있는 인대나 신경 , 심지어는 혈관까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아무리 사소한 손의 손상이라도 반드시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심하게 손을 다치거나 절단되었을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환자의 통증과 불안이 심한 상태이므로 주위 동료들의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 . 먼저 깨끗한 물에 상처 부위를 씻고 , 출혈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손상 받은 부위를 물에 적신 거즈나 수건으로 싼 후에 출혈을 멈출 수 있는 적당한 힘으로 감아주고 , 심장보다 더 높이 올려주는 것이 좋다 . 손가락이나 손발 등이 절단된 경우에는 잘려나간 부위를 반드시 병원으로 가져와야 다시 붙일 수 있는 기회라도 갖게 된다 . 일단 절단된 부분은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은 후 , 물에 적신 거즈로 싸서 비닐 봉지에 넣고 , 그 봉지를 얼음과 물이 들어 있는 통에 넣어 보관하면 가장 좋다 . 이렇게 보관을 잘한다면 24 시간까지도 재접합 수술이 가능하다 .

수부 손상 후 환자나 가족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빨리 수술을 받아야 될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 완전히 절단되어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재접합술을 시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8 시간에서 12 시간 이내에 처치를 하면 수술 시간으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 그러나 완전히 절단된 경우는 수술이 빠를수록 좋다 . 사고 후에는 환자가 절대 음식이나 물 등을 먹지 않아야 전신마취를 위한 공복 시간을 맞출 수 있다 .

최근에는 미세수술의 발전과 보편화에 따라 손이나 손바닥뿐만 아니라 손가락의 마지막 마디까지도 재 접합하여 80-90% 정도의 성공률을 얻고 있다 . 그러나 심하게 짓이겨지거나 뽑힌 경우 , 혹은 환자가 만성 질환을 갖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절단수술이 더 바람직하다 . 재접합 수술을 할 경우 수술 시간이 길고 , 인대나 신경의 기능 회복이 만족스럽지 못하여 이에 대한 수술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이다 .

외상 당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였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사소하게 손가락의 감각이 무디거나 덜 움직여지는 것부터 주먹을 완전히 못 쥔다거나 손을 다 못 펴는 경우도 있다 . 또한 운동 신경의 마비로 기능장애가 오면 운동 마비가 오기도 한다 . 이런 경우에는 정밀한 진찰과 x-ray( 방사선 촬영 ) 나 컴퓨터 촬영 , 신경 및 근전도 검사를 통하여 정확하게 어느 구조물이 문제인가를 먼저 파악하여야 한다 . 그런 후 뼈나 신경이식 , 인대 전이 수술을 통하여 기능회복을 꽤할 수 있다 . 또한 화상의 경우 , 미용 목적보다는 손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피부 이식술이나 인대 수술 등이 필요하다 .

손 절단 후 여러 가지 이유로 재접합 수술의 기회가 없었거나 , 어릴 적에 손가락을 상실한 경우 , 혹은 선천성 기형으로 손가락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손과 가장 유사한 해부학적 구조물인 발가락을 이용한 손가락 재건술이 시도되고 있다 . 그러나 이 수술의 경우 , 발가락을 제거한 후 발의 기능에 대하여 심각하게 걱정을 하는데 실제적으로 수술 후 보행이나 일상 생활 , 심지어 운동을 할 때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다 . 또한 건강한 발가락을 완전히 분리하여 손가락으로서 충분한 기능과 비슷한 모양을 얻기 위해서는 고난도의 미세수술 숙련도가 요구되어 수술 전에 환자뿐만 아니라 집도의가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수술 후 환자의 기능적 , 미용적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기사 작성일 : 2000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