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신문기사

[매일신문]손저림
w병원 | 2003-01-14 00:00:00 | Hit : 42,775

손이 자주 저리다. 손이 저려 자주 손을 털거나 흔들어 주는 습관이 생겼다. 손의 힘이 약해져 쥐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린 경험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런 손저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저림은 혈액순환 장애나 단순한 만성통증, 뇌졸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지만 신경압박 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이 질환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거나 손목 안에 작은 혹 등이 발생해 터널 모양의 손목 중앙으로 지나가는 신경이 주위의 힘줄이나 힘줄막에 의해 압박을 받아 발생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손 수술이 미국에서는 흔한 수술 중 하나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드물어 제 때,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사에 시달리는 주부,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사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작업도구를 사용하는 직장인, 콩팥이 좋지 않아 혈액 투석을 하는 경우, 비만.당뇨병.갑상선 이상이 있는 경우 등에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임신 중에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 관절에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경우. 이를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손목 관절에서 가장 굵고 큰 인대에 의해 압박을 받으면 엄지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아프다. 손목을 굽힌 자세로 컴퓨터 자판이나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거나, 빨래를 자주해서 손목이 많이 뒤틀리게 되는 경우 발병할 수 있다.
자가진단법은 없을까? 손목을 구부린 채 손목의 가운데를 반대편 엄지로 1분쯤 눌러 엄지,검지,중지 등 세 손가락이 점점 저리고 아프다면 정중신경압박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엄지 쪽 손바닥에 볼록한 근육이 편평해지고 엄지와 둘째 손가락으로 집는 힘이 약해지면 신경압박이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이다. 넷째, 다섯째 손가락이 저리면서 감각이 무디고, 젓가락질이나 병뚜껑 열기가 힘들어지면 팔꿈치 관절에서 척골신경이 압박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를 거쳐 최종 진단하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증상이 가벼운 경우 손과 팔의 바른 자세를 유도하거나 비타민B와 소염제를 복용하고 부목을 사용하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와 마취약을 혼합한 약제를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3주 간격으로 2,3회 주사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래도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신경 상부에서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절개해 이완시킴으로써 압박을 없애주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 수술 후 2,3주 지나면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팔꿈치 관절이 문제 될 때에도 같은 방법으로 피부를 절개해 뒤로 치우쳐진 신경을 앞으로 이동시켜 신경이 압박받지 않도록 한다.

우상현 소장(대구현대병원 김&우 수부외과.미세수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