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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의료원소식]발가락을 이용한 손가락 성형재건술
w병원 | 2008-12-23 00:00:00 | Hit : 41,962
영화 '피아노'에는 여주인공 에이다가 잃어버린 피아노를 찾기위해 남편 몰래 피아노 주인과 정사를 벌이다가 들켜, 남편이 여주인공의 손가락을 도끼로 자르는 장면이 있다. 이런 경우에 잘린 손가락은 무조건 재접합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에 속한다. 왜냐하면, 환자의 나이, 직업, 다친 방법이 모두 수술의 적응이 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산업현장의 기계, 인쇄소 절단기, 정육점의 고기를 자르는 날카로운 칼 등에 의해 빈번하게 손가락이 잘리게 된다. 손가락절단의 치료는 수술현미경, 미세수술기구 및 미세수술술기등의 발달이 덜 되었던 과거에는 불가능했었지만 요즈음에는 성형외과 영역에서 흔히 행해지는 수술의 하나가 되었다.

인간의 신체가 다른 포유동물과 다른 점 중에 서서 걸으며 앞발, 즉 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있다. 손을 자유자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눈으로 어떤 물건을 보고 다가서면서 팔을 뻗치는 큰 동작과, 정확하게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손가락들의 조화로 집는 미세한 동작 그리고 그 물건의 무게, 촉감 및 온도등의 재질까지도 느낄 수 있는 이런 복합적인 운동과정은 대뇌피질, 소뇌, 연수, 시상하부와 척추신경회로의 조화로 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들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하이펫츠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은 그의 음악성을 지배하는 우측대뇌의 발달 뿐만 아니라 손가락의 미세한 운동을 담당하는 작은 근육과 신경의 역할이 크다 하겠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영화 '피아노'의 여주인공처럼 외상으로 손가락이 잘렸다든지, 뇌출혈 등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에게서는 손의 이러한 섬세한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근 산업사회의 발달과 사회구조가 복합해짐에 따라 수부손상의 빈도와 가능성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손상을 받은 후 기능적, 미용적 문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과 고통을 겪고 있다. 과거부터 이러한 수부손상의 재건에 많은 연구와 시도가 있어왔고 최근에는 수술현미경하의 미세수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손가락중에 맏형격인 엄지 손가락은 손의 역할을 50%이상 담당하는데 이는 나머지 네 손가락과 조합해서 대립(對立)운동을 하고 두번째 손가락과의 사이에 넓은 접촉면을 이용해 자동차의 핸들이나 문의 손잡이를 쥐는 파악(把握)운동을 한다. 이러한 엄지손가락이 손바닥과 만나는 관절에서 상실된 경우에는 본인의 엄지발가락을 옮겨주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옮겨가는 엄지발가락에는 발가락 뼈, 인대,신경, 혈관, 발톱 및 피부까지 포함되어 그 각각을 중수지절관절에서 모두 연결해 준다. 수술 후, 옮겨간 엄지 손가락은 기능적인 면에서 운동과 감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면에서도 옮겨진 엄지 발가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간의 위축이 진행되어 원래의 엄지손가락인지 발가락인지 잘 구분이 않될 정도로 어느 다른 방법보다도 탁월하다. 술후 엄지발가락이 없어진 발은 미용적인 면에서 보기는 싫지만, 발바닥의 뼈들을 잘 보존시킨다면 일반적인 보행에는 별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등산을 한다든지, 높은 굽의 구두를 신는다든지, 갑자기 달리려고 출발을 하든지 또는 평탄치 않는 길을 걸을때는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그렇지만 수지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엄지 손가락을 재건한는 것이 가장 중효한 문제이므로 기능을 회복하는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는 이 방법이 좋을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엄지손톱의 가까운 부위에 있는 관절이하 부위에서 상실된 경우에 위 방법의 단점을 보완한 것인데, 이는 필요한 발톱과 그 밑에 있는 뼈와 일부 피부만 가져가 보행이 덜 불편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옮겨간 부분의 안전성은 엄지발가락을 다 옮겼을때 보다 약간 못하지만, 집게 기능이 좋고 공여부의 모양이 좋을 뿐만 아니라, 보행이나 운동에도 장애가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미용적인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공여부에 불편함이 없는 두번째 발가락을 가져가기도 하는데 공여부의 모양이나 기능은 가장 좋지만, 옮겨간 수지의 안전성과 집는 힘이 좀 떨어지고 재건한 손가락의 모양도 수술 후 위축과 원래 크기의 차이로 인하여 덜 좋아 엄지 손가락의 재건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제 2수지 즉, 엄지 손가락과 합동해서 물건을 집을 때 보조하는 역할로 손기능의 20-30%를 차지하는 집게 손가락이 상실된 경우에 대부분 두번째 발가락을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외 나머지 수지의 상실 후 손톱과 손가락 마디가 없는 경우에도 두번째 발가락에서 필요한 만큼 조직을 옮겨줄 수 있고, 보기흉한 손톱도 수술현미경하에서 미세수술로 발톱을 옮겨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

심한 수부 손상으로 손가락 모두가 잘려나간 경우에는 손의 기능 회복을 위해 최소한 두 개의 손가락은 만들어야 한다. 주로 엄지 발가락으로 엄지 손가락을 만들고, 반대편 두 번째 발가락으로 집게 손가락을 만든다. 또한 엄지 손가락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두, 세 번째 발가락을 손가락으로 옮기면 강한 힘을 가진 손을 만들 수 있다. 이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의 기능 장애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반적인 보행에는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에서 하루 종일 서서 판매를 한다던지, 자동차 세일즈 맨으로 많이 걸어 다녀도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다양한 기능과 미용적인 문제를 가진 손가락의 재건술에 발가락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최대한 발의 기능 장애나 추형이 덜 생기도록 환자의 직업, 나이, 손의 필요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재건 방법을 선택하면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