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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의료원소식] 손저림과 통증 그리고 손의 마비
관리자 | 2001-04-01 00:00:01 | Hit : 41,125

1. 증상
'손가락이 자주 저립니까?' '손이 저리고 아파 밤에 자다가 깬 경험이 있습니까?'혹은 '쥐었던 물건을 떨어뜨린 적이 있습니까?'
흔히들 혈액순환 장애나 그저 단순한 만성 통증, 혹은 풍(뇌졸증)의 한 증상으로 치부하여 여러가지 민간요법이나 한방요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병은 터널 모양의 손목 중앙으로 지나가는 신경이 손목의 과도한 사용이나 혹 등으로 주위 힘줄이나 힘줄들을 싸는 막에 의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신경압박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미국에서는 손수술 중에서 가장 흔히 행해지는 수술이지만 아직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하여 제 때에, 제대로 진단을 못 받고 있다. 주로 설거지나 집안청소 등 가사에 시달리는 중년의 주부, 컴퓨터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직장인이나 근로자, 비만증,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종양, 골관절의 변형 및 골극,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임신 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2. 원인
목에서 시작되어 손가락 끝까지 전깃줄처럼 퍼져 나오는 세가지 신경이 손과 팔의 운동과 감각을 조절하는데, 이 신경들이 지나오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신경이 압박을 받아 신경증상이 나타난다.

(1) 손목관절 부위
정중신경이 수근관(손목관절의 가장 큰 횡인대)에 의해 압박을 받아 엄지 손가락과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현상이 발생한다. 밤에 주로 발생하여 자다가 자주 깨어나게 되고, 손목의 나쁜 자세로 인한 경우가 많아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 자동차 핸들을 자주 돌리는 운전기사, 빨래 등 손목 뒤틀림이 많거나 손목을 많이 쓰는 주부들에 흔하다. 가장 흔한 손저림의 원인이다.
(2) 팔뚝 부위
주로 팔뚝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즉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일반 노동자들에게 많고 손목관절 신경압박과 유사하여 감별 진단이 요구된다.
(3)팔꿈치관절
척골신경이 눌리는데, 쉽게는 팔꿈치관절이 과하게 바깥으로 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팔꿈치관절 주위에 반복적인 외상이나, 골절 후에 팔꿈치관절이 밖으로 휘는 외반주(cubitus valgus)변형, 반복적인 탈구, 급성 외상, 감여, 기형근육에 의한 압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팔꿈치관절을 구부려 오래 있는 경우, 즉 잘 때 팔을 구부려 베고 자는 자세가 가장 나쁘다. 또한 일반적으로 책상과 의자에서 공부하거나 일할 때 좋지 못한 자세가 문제가 된다.
(4) 어깨부위
쇄골(빗장뼈) 아래, 위에서 목에서 나오는 신경이 여러가지 이유로 눌리게 되는 경우인데, 선천성 기형, 사각근의 비후, 종양 및 외상, 과거에 빗장뼈의 골절이 있거나 선천적으로 첫번째 갈비뼈가 긴 경우 등이다.

3. 자가 진단 및 진단방법
엄지, 검지, 중지 등 세 손가락이 많이 저리고 아픈 경우는 양 손목을 구부려 손등을 서로 맞닿이도록 하거나, 혹은 손목의 중앙부를 반대편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 1분쯤 경과 후 손저림이 더 심해지면 정중신경압박(수근관증후군, 손목관절 부위)을 의심해 볼여지가 있다 .엄지 손가락이 위치한 손바닥의 볼록한 근육이 편평해지고, 엄지 손가락과 둘째 손가락으로 집는 힘이 약해지면 이미 신경압박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네번째와 다섯번째 손가락이 저리면서 감각이 무디고, 젓가락질이나 병두껑을 열기가 힘들어지며 팔꿈치를 최대한 굽혀 저린 감각을 동반한 동통이 30초 이상 경과하면 척골신경압박증후군(팔꿈치관절 부위)을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손등 부위쪽의 엄지 손가락과 집게 손가락 사이의 근육이 힘이 없어지고, 위축이 되어 오목하게 파이게 되며 물건을 쥘 때 3,4,5번째 손가락의 힘이 약해 자주 물건을 떨어뜨리게 된다.
쇄골 부위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손에 오는 모든 신경들이 압박을 받아 손 전체의 저림과 마비가 동반될 수 있다. 특히 팔을 위로 들어올려 오랜 작업을 할 수 없고 팔 전체의 힘이 빠질 뿐만 아니라 손저림과 통증이 온다. 이런 증상과 간단한 테스트를 기초로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를 하면 거의 결정적인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일반 방사선, 초음파 및 MRI도 도움이 된다.

4. 치료 및 수술방법
단지 손저림과 약한 통증만 있는 초기 증상은 보존적 치료로서 손과 팔의 바른 자세, 비타민B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 약제를 복용하고, 부목 착용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즉 손목이팔 팔꿈치관절이 굽혀지는 자세로 하는 과도한 일을 피해야 하고, 약물복용을 하면서 밤에는 손목이나 팔목을 펴주는 부목을 하고 자야한다. 좀 더 심할 경우에는 2 - 3차례 스테로이드와 마취약을 혼합한 약제를 신경이 눌리는 곳에 주사를 해주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도 증세와 징후가 지속적이거나 악화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하고, 이 수술은 압박받는 신경 부위의 구조물들을 절개하여 이완시킴으로 압박을 없애주는 것이다.
팔꿈치관절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피부절개를 통하여 뒤로 치우쳐져 있는 신경이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 의료보험 적용이 되며, 보통 팔만 마취하는 국소마취로 수술을 하고, 2박3일 정도 입원하든지 통원치료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