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신문기사

[매일신문] 손가락 팔 절단
관리자 | 2000-12-19 00:00:00 | Hit : 41,127

인간에게 손이 없었다면? 아마 현재와 같은 문명의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외상이나 화상으로 손가락이나 손, 심지어 팔을 상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가정이나 직장에서 입은 사소한 외상·화상, 혹은 선천성 기형 때문에 손의 변형 이나 마비, 운동장애 등의 불편을 겪는 사람도 있다.

손과 손가락의 해부학적 구조는 무척 복잡하다. 손가락 피부에 1cm밖에 안되는 작 은 찢긴 상처가 나더라도, 그 속에 있는 인대·신경·혈관까지 손상 당할 수 있다 . 따라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손 상처는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상을 입었을 경우, 손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둔 피부 이식술이나 인대 수술 등이 필요하다.

심하게 손을 다치거나 절단됐을 때는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 먼저 깨끗한 물에 상처 부위를 씻고 손상 부위를 물에 적신 거즈나 수건으로 싼 후, 출혈이 멈출 수 있는 적당한 힘으로 감아주고 심장 보다 더 높이 올려주는 것이 좋다.

손가락이나 손·발이 절단된 경우에는 잘려나간 부위를 반드시 병원으로 가져가야 한다. 절단된 부분은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은 후, 물에 적신 거즈로 싸서 비닐 봉지에 넣고, 그 봉지를 얼음과 물이 들어 있는 통에 넣으면 가장 좋다.

손상 후 무조건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8~12시간 이내에 처치하면 수술시간으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완전히 절단된 경우는 수술이 빠를수록 좋다. 사고 후에는 환자가 음식이나 물을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전신 마취를 위한 공복시간을 맞추기 위한 것.

최근 미세수술이 발전함에 따라 재접합 수술의 성공률은 80~90%에 이르고 있다. 외상 당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손가락 감각 이 무뎌지거나, 주먹을 완전히 쥐지 못한다거나, 손을 다 못 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운동신경 마비가 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각종 정밀검사로 문제를 파악한 뒤 뼈나 신경의 이식, 인대 전이 수술 등을 하면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오래 전에 손가락을 상실했거나 선천성 기형으로 손가락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발가락을 떼 재건수술을 한다. 발가락을 제거한 후 초래될 발의 기능을 심각하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수술 후 걷기나 일상생활, 운동 등을 할 때 불편을 느끼 는 경우는 드물다.  

 


우상현교수(영남대병원 성형외과)

기사 작성일 : 2000년 12월 1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