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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진료실 이야기]
50대 남성 환자 A씨는 손가락을 굽힐 때마다 아파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두 번이나 맞았다. 그래도 낫지 않아 비보험 치료인 이른바 ‘하키 나이프’ 시술을 받았다. 그래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후 필자 병원에서 ‘방아쇠 손가락’ 증후군으로 진단받고 간단한 수술을 받은 끝에 지긋지긋한 손가락 통증에서 해방됐다.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손가락의 딸깍거림과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방아쇠 손가락이라고 한다. 골프나 테니스처럼 강하게 채를 잡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갱년기 여성,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잘 생긴다. 엄지와 중지에 많다.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은 손바닥에 있는 힘줄 싸는 막(작은 터널) 속에서 움직이는데, 그 속에 윤활유가 있어서 힘줄과 막이 마찰 없이 잘 미끄러진다. 하지만 윤활유가 적거나 손을 지나치게 많이 써서 마찰이 많으면, 힘줄에 염증이 생겨 굵어진다. 마치 기차가 터널보다 커서 터널을 지날 때마다 부딪히는 것과 같다.
방아쇠 손가락은 스트레칭을 하거나 심한 악력을 줄이거나, 충분히 쉬어도 좋아질 수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딸깍거림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로 나을 수 있다.
이런 비수술적 보존 치료에도 손가락이 잘 굽혀지지 않는다면, 국소 마취 수술로 힘줄 막을 간단히 열어주는 치료를 하면 낫는다. 수술은 10분여 만에 끝난다. 수술 수가는 10만원 정도인데, 환자는 20%만 부담한다.
환자들이 대개 자신의 병이나 통증을 비수술적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 과정서 한 번에 10만~20만원 하는 주사를 여러 차례 맞기도 하고, ‘비수술적 시술’ 이라는 치료에 100만여 원을 쓰기도 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명확한 수술 해결책이 있다면, 돈 쓰며 방황하지 말고 수술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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